5채 중 1채는 강남, 은퇴자들이 집을 팔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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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은퇴 세대의 삶의 방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20년 이상 보유한 똘똘한 한채를 매도하는 고령자가 늘고 있는 건데요. 한국 부동산 시장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10일(목) 조선일보 경제부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에 공개된 ‘이슈 읽어주는 부스타’ 영상으로 시청해보세요!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보면,올해 1~5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빌라 10채 중 1채는 매도자가 20년 넘게 소유한 집이었습니다. 5년 전에는 5%에 불과하던 수치가 올해는 9.9%까지 증가했죠.
우리나라에선 집 한채로 노후를 대비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습니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자산 중 81%가 부동산이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수준입니다. 부동산 비중이 30~40%인 선진국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죠. ‘아파트는 무조건 오른다’는 부동산 불패 신화가 이런 기형 구조를 만든 겁니다.
문제는 부동산만으로 노후 대비가 안 된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은퇴자의 상대적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높은 수준입니다. 은퇴는 50~60대에 하는데, 기대수명은 100세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일정한 수입없이 40~50년을 ‘똘똘한 아파트 한 채’만으로 버티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금이나 다른 노후 재원이 부족한 은퇴 세대가 집을 현금화해 노후 생활비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된 겁니다. 2025년 상반기 서울에서 ‘20년 이상 집을 보유했다가 매도한 사람’이 가장 많은 지역은 어디일까요?
바로 강남구. 무려 21%에 달합니다. 강남구 내에서도 압구정동(54.4%)과 대치동(39.6%)에서 장기 보유 매도자가 특히 많았습니다.
압구정 현대, 은마아파트 등의 구축 단지를 오래 소유했던 사람들이 “지금이 팔 타이밍이다”라며 집을 내놓고 있는 것이죠. 이들이 향하는 곳은 ‘개포동의 20평대 신축 아파트’입니다. 실제로 최근 개포동 아파트를 사들인 강남구 주민의 비율은 49%, 3년 전 30%대에서 크게 증가했습니다.
서울의 아파트 장기 보유 매도자 비율이 늘어나는 이유는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1차 베이비붐 세대 은퇴 영향이 큽니다. 노후 자금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을 팔고 생활비와 자녀 증여 문제를 동시에 마련하려는 전략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가 지난해부터 은퇴 행렬에 들어서기 시작해 부동산 처분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강남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도봉구, 노원구, 구로구 등 비교적 집값이 낮았던 지역에서도 장기 보유자의 매도가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서울 인근 신축 단지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파트 장기 보유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아파트를 파는 매도인의 연령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올해(1~5월) 집을 판 사람 중 60대 이상이 37%를 차지했습니다. 불과 5년 전인 2020년에는 30.2%였던 게 7%포인트나 오른 겁니다.
게다가 60세 이상 고령자의 매도 비중은 2023년 35.3% → 2024년 34.5% → 올해 37%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노후를 위해 선택한 ‘내 집 처분’. 이제는 더 이상 특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의 노후, 그리고 당신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사출처 : 조선일보, 박유연 기자,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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