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노인, 경제활동 참가율 0.1% 차이...‘실버 크로스’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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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 49.5%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 49.4%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한국 노동시장에서 역사적인 ‘세대 역전’이 발생했다. 통계청의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49.4%로 집계되며, 청년층(15~29세)의 49.5%와 단 0.1%포인트 차이로 격차를 사실상 없앴다. 이는 대한민국 경제사에 ‘실버 크로스(Silver Cross)’가 현실화한 첫 순간으로 기록될 수 있다.
고령층, 역사상 최고 경활률(경제활동인구 비율)...청년층은 13개월 연속 하락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포인트 상승하며 199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5년간 고령층의 경활률은 4.6%포인트 증가해, 전체 15세 이상 인구 평균 상승폭(2.6%포인트)의 두 배에 달한다.
반면 청년층의 경활률은 2024년 5월 이후 무려 1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제조업·건설업 등 양질의 일자리 감소, 대기업의 경력직 선호 등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도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기준 39만6천 명에 달해 구조적 고용 이탈을 시사한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0개 지역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활률이 청년층을 이미 추월했다. 이는 과거 지방 소도시에서 시작된 흐름이 대구·광주 등 대도시권까지 확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일하는 노인’ 700만 명 시대...생계형 노동의 그늘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처음으로 700만 명(704만 9천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가 생계형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은 또 다른 사회문제를 예고한다. 2023년 기준 노인빈곤율은 38.2%로 OECD 국가 중 최악이며, 65세 이상 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연금은 80만 원으로, 최저생계비(134만 원)에 못 미친다.
또한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281만 2천 명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고용 안정성은 낮고, 업무 강도는 절대 가볍지 않은 상황에서 고령층의 경활률 증가는 반드시 긍정적 현상으로만 해석하긴 어렵다.
이미지=DALL-E
‘실버 크로스’는 단순한 통계상의 교차가 아니라, 고령화 사회의 노동시장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다. 은퇴 연령 이후에도 안정된 소득 기반과 보람 있는 직무가 제공될 수 있도록 제도 개편이 필요하며, 청년층의 일자리 기회를 확장하기 위한 맞춤형 고용전략 또한 병행되어야 한다.
정부는 고령층과 청년층이 상생하는 ‘세대 공존형 노동시장’을 만들어야 하며, 단기적 훈련보다는 장기적 경력 설계와 연계된 지원책이 요구된다. 이제는 ‘청년은 구직, 노인은 은퇴’라는 도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다. 노동시장도, 정책도 세대교차에 맞는 새 틀이 필요하다.
기사 출처 :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202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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