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시대에 각광받는 행정사…N잡 직장인들 도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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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비해 응시인원 77.8% 증가
일반 합격자 중 30대가 가장 많아
비자 대행 등 업무영역 넓고 성장가능성 높아
부업 찾고 전직 노리는 ‘N잡러’ 선호
![서울 노량진 학원가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6/12/rcv.YNA.20250324.PYH2025032410000001300_P1.jpg)
#직장인 5년차인 윤 모씨(34)는 직장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지난 5월 말에 있었던 행정사 1차 시험에 응시했다. 윤씨는 인력난을 겪고 있는 산업 현장이 외국인 노동자들로 채워지는 걸 보고, 체류자격(비자) 신청·갱신 등의 업무가 앞으로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윤씨는 “E-9(비전문 취업), E-7(특정활동) 체류자격을 가진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젊은 층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행정사 업무는 시간과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3개월 이상 장기체류하는 외국인들이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행정사’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행정사는 국가공인 전문자격사로, 행정기관 등에 제출하는 각종 서류를 작성해주거나 대신 제출해주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다. 기존엔 행정업무에 익숙한 50대 공무원들이 은퇴 후 찾는 직업이었다면 이제는 부업을 찾거나 전직을 원하는 30대 직장인들도 찾는 추세다. 경기침체와 취업난에 행정사에 대한 젊은 층의 수요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12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행정사 1차 시험에 응시인원은 5799명으로 3년 전인 2021년(3261명)에 비해 77.8%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2차 시험까지 최종으로 합격한 일반 합격자(면제자 제외)는 290명에서 306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부업에 도전하거나 전직을 원하는 직장인들이 유입되면서 일반 합격자 중 30대 합격자 수가 많아진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그간 행정사는 주로 은퇴한 직장인들이 도전하는 전문자격사라는 인식이 강했다. 주로 행정업무에 익숙하고, 시험의 일부가 면제되는 퇴직한 공무원들이 행정사를 찾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행정사 일반 합격자 중 30대는 101명으로 전체 합격자(306명) 중 33.0%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30대 일반 합격자는 3년 전(66명)에 비해 53.0% 증가했다.
최근엔 출입국 등 비자 관련 업무에 행정사 인력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행정사법인 티움의 홍현 행정사는 “이민청 설치 논의도 있고,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어 행정사들의 업무도 많아지고 있다”며 “더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행정사 자격을 취득해 행정업무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학원가에도 이같이 30대 이하 젊은 수험생들의 유입이 감지되고 있다. 한 학원 관계자는 “30대 뿐만 아니라 면제 요건을 충족하기 힘든 20대 수험생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초시생의 합격률은 높지 않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원 관계자도 “최근엔 20·30대 수험생이 2~3년 전에 비해 2~3배 체감될 정도로 많아졌다”며 “업무 영역이 넓고, 재량도 많은 점이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여겨지는 것 간다”고 밝혔다.
통상 행정사는 회계사·노무사 등 다른 전문직 자격증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직장에 다니면서 공부하기 수월한 전문자격사 시험으로 알려져 있다. 수험가에선 직장인들이 평균 2년을 잡고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험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엔 수험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직장인 공부방법 등이 활발하게 공유된다. 얼마 전 있었던 1차 시험의 가답안이 공개되고 시험을 잘 본 대학생 수험생이 공부방법을 올리기도 했다.
정지윤 명지대 이민·다문화학 교수는 “행정사는 국가에서 외국인의 행정업무를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전문자격사”라며 “단순히 체류자격을 갱신하는 업무 뿐만 아니라 국내 체류 외국인을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이민’ 행정사를 양성해야할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기사출처 : 매일경제, 양세호 기자, 202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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