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로 월수입 1500만원... 첫 3개월이 중요해요" > 보도자료

본문 바로가기

보도자료

"택배로 월수입 1500만원... 첫 3개월이 중요해요"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19회 작성일 25-04-22 16:59

본문

택배는 코로나 이후로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없어서는 안 될 직업이 되었다. 80대 어르신들도 택배를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잘 활용하고 계신다. 그런 편리성 뒤에는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택배 기사들이 있다. 20~30대에 중소기업 제조업체에서 일하다 저물어가는 산업의 꽁무니에서 탈출하여 택배 세계에 뛰어들었고 이제는 최정상급 수입을 얻고 있는 김경국(44)씨를 만났다. 오늘도 팍팍한 생계의 현장에서 희망을 일구는 택배 기사의 애환 서린 제2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 택배 사업 이전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중소기업 들어가기 전에 공주 직업 훈련원 2년(전문대) 과정을 수료했어요. 거기서 취득한 메카트로닉스 산업기사 자격증을 가지고 시화공단에서 2001년부터 군 복무를 대신하는 병역 특례인 산업기능요원으로 사출 분야 중소기업에서 3년(복무기간) 근무했어요. 처음 시작이 '사출'이었죠. 쇠를 깎는 것보다는 플라스틱이 좋아서 핸드폰 외장재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었어요. 그게 인연이 돼서 산업기능요원이 끝난 후에도 그쪽으로 가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사출 쪽이 비전이 좋다고 해서 시화공단 사출업체에 들어갔어요. 10년쯤 일하다가 회사가 망해서 나왔고, 군포시로 갔는데 거기도 망했어요. 마지막으로 인천시 남동공단으로 넘어왔어요. 인천 남동공단 회사는 제가 나올 때 망하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부산으로 이사 갔어요. 규모가 확 줄었어요. 제가 있을 때만 해도 직원 600명 정도였는데 150명으로 줄었더라고요."


- 직업 전환 전후의 소감 한 말씀 해주신다면?
"사출업계에서 벗어나기 전 인천 남동공단 회사가 운영이 어려워지니까 우리 부서 직원이 70명이었는데 3명 내보내라, 5명 내보내라, 매년 퇴사 주문이 들어왔었어요. 해당 직원과 직접 면담하면서 올해까지만 계약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어요. 마음이 안 좋았죠. 한 4년 동안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나도 언젠가는 잘리겠구나 했었죠. 항상 불안했어요. 그러다 자의 반 타의 반 나오게 되었어요. 직장 생활이 즐겁지 못할 때, 출근하는 게 고역일 때 그 심정을 누구한테도 얘기 못 했죠.

택배로 넘어오기 전에 택배가 힘든 직업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넘어오고 나서 직접 현장에서 일을 해보니까 외부에서 보는 것과 직접 하는 것의 차이는 엄청나더라고요.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힘들었어요. 처음 시작하면 기본으로 자정이 넘어가요. 그걸 견뎌내야지만 계속할 수가 있겠더라고요."

-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현재의 택배 사업을 하게 되셨나요?
"2015년도부터 사출 쪽으로 사업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었고 제안도 받았었는데 산업 동향을 보니까 사출이 중국, 베트남에 밀리고 있었고 인도로 넘어가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사양산업이라 장래성이 없겠다는 판단을 내렸어요. 나이를 먹다 보니까 이러다가는 50이 넘어가면 할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다른 직종을 알아봤어요. 혼자 할 수 있으면서 돈을 괜찮게 벌 수 있는 직업이 뭐가 있을까 알아봤더니 택배더라고요. 


택배 사업은 2018년 4월부터 했어요. 처음에는 ○○택배에 있었다가 △△택배로 옮겼어요. 최종적으로 쿠팡에 안착했어요. 처음에 ○○택배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했어요. 택배라는 걸 잘 모르는 초보자였기에 유튜브나 블로그만 보고 시작했어요. 처음엔 물류 회사를 끼고 택배회사에 들어갔어요. 직접 택배 회사로 들어가도 되는데 인터넷 광고 보니까 물류회사 끼고 해야 좋은 자리를 받을 수 있다고 했거든요. 그걸 믿고 물류회사에다 200만 원 차량보증금을 주고 회사를 알아봐 준다고 해서 좋은 데라고 갔는데 그게 ○○택배였어요. 처음에는 되게 힘들었죠. 시간이 좀 지났는데도 좋은 자리가 안 나오고 이상한 데 주고 초보자라 아침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일했어요. 차에서 3시간 쪽잠 자고, 하루 21시간 일했어요. 한 3개월 한 것 같아요. 그럼에도 돈을 못 벌었어요. 초보자라 하루 100개밖에 못 했거든요. 하루 8만 원 정도 벌었어요. 한 달이면 200만 원 정도 돼죠.

택배하려면 화물 차량이 있어야 하니까 화물차를 사지 않고 월 85만 원에 물류회사 차량 임차하고 1년 계약을 했어요. 월수입의 반이 차량 임차료로 나갔어요. 그 과정에서 어떤 분이 저한테 물류회사 끼지 말고, 직접 택배회사에 들어가라는 조언을 해줬어요. 1년 계약이라 위약금 600만 원 물고 나왔어요. 그 후엔 물류회사 안 끼고 다른 택배회사에 좋은 자리 나와서 들어갔어요. 초보자들은 잘 알아보고 들어가야 해요."

- 택배사업을 하려면 어떤 자격증이 있어야 하나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급하는 '화물운송종사 자격증'이 있어야 해요. 이는 만 20세 이상에 2종 보통 이상의 운전면허 소지자로 해당 운전면허의 운전경력이 2년 이상이어야 하며 자격시험에 통과한 사람에게 발급하는 자격증이에요.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 현재 하시는 일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제가 일하는 택배 사업 지역은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이에요. 라우터(구역)가 A, B, C, D가 있어요. 이 구역에서 4년 일했어요. 아내와 제가 함께 맡아서 하고 있는 구역이에요. 혼자 하시는 분들은 AB만 하시고요. 보통 두 사람이 하면 A, B, C만 해요. A, B, C, D 4개 구역을 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어요.

제가 하루 배달하는 물량이 850~900개 정도 돼요. 보통이 700개인데 다른 지역 가면 하나만 해도 1000개가 넘는 데도 있어요. 지역에 따라 달라요. 혼자 하면서 A, B 하시는 분은 300~400개 사이, 둘이 하시는 분은 평균이 500~600개 사이에요. 저희가 좀 많이 해서 회사에서는 최정상급이에요. 힘든 만큼 보상이 따라오니까 괜찮죠.

근무 시간은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11시간 일해요. 점심은 차 안에서 대충 김밥이랑 빵이라든가 이런 걸로 때워요. 배송은 주간과 야간으로 나뉘는데 주간 배송은 우리처럼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고요. 야간 배송(새벽배송)은 저녁 9시부터 아침 7시까지예요."

- 택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가요? 일의 강도는 어떤가요?
"각오만 단단히 하시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처음 3개월이 중요합니다. 오래 견디기만 하면 누구나 계속할 수 있어요. 못 버텨서 나가는 사람들이 태반이거든요. 3개월만 버티면 오래가더라고요. 한 번 구역이 정해지면 10년, 20년, 30년이든 내가 못 할 때까지 쭉 가는 거예요. 정년이라는 게 없어요. 60~70대가 되면 지금만큼의 물량은 못 하겠지만 저도 체력관리를 잘하고 물량을 줄여서 70이 넘어서도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60대인 분들이 운동 삼아 A구역 하나만 해도 300만 원 넘게 번다고 하더라고요. 9시 출근해서 한 5시면 끝나요.

일의 강도(노동 강도)는 비례적인 것 같아요. 내가 배달 조금만 하고 그만큼만 벌겠다고 하면 직장 생활과 별 차이 없어요. 구역상 A 하나만 하면 물건을 200개 정도 배달하니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큰 부담이 없어요. 저처럼 욕심 있는 사람들은 힘들게 하는 거죠. 저는 아직은 욕심부릴 수 있는 나이니까 젊을 때 더 벌고 싶어요."


- 택배 사업 중 가장 힘든 순간이 있으셨다면?
"작년 여름에 제가 한 번 쓰러졌던 적이 있어요. 엄청 더워서 더위를 먹었었나 봐요. 아침에 집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다가 그대로 쓰러졌어요. 병원에서 검사했는데 몸에 이상은 없었어요. 피로가 누적되어서 나타난 현상인 것 같다고 해요. 여름에 계속 힘들었거든요. 몸이 안 좋다는 생각은 했지만 쓰러질 줄은 몰랐죠. 잘못되면 이렇게 쓰러져서 가는구나 싶더라고요."

- 택배 사업의 보람 하나만 말씀해 주신다면?
"택배는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어야 하잖아요. 무거운 걸 들고 빌라 5층까지 올라가 보면 집 앞에 박카스라든가 비스킷 같은 과자를 놓아두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걸 보면 보람을 느끼죠. 또 어떤 할머니는 특별히 용돈하라며 1만~2만 원 주실 때도 있어요. 사람의 정을 느낄 때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그런 분들께는 더 잘하려고 애를 쓰죠. 그런 게 참 많았어요."

- 택배를 제2 인생으로 선택한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화물운송종사 자격증은 필수고 차량은 무조건 중고차 시장에 가서 본인이 직접 구매하셔야 해요. 차량 임대도 있지만 임대료가 보통 60만~80만 원 정도, 더 비싸면 120만 원까지 해요. 이럴 바에는 차를 사는 게 낫죠. 차는 남잖아요. 감가상각해서 차량값이 떨어진다고 해도 차는 남는 거지만 임대는 다시 돌려줘야 하잖아요. 중고차량 1000만 원짜리 사서 한 10년 끌면 나쁘지 않거든요. 특히 택배는 건강 관리가 제일 중요해요. 몸을 써야 하는 직업이니까요."


- 월수입은?
"1500만 원 정도 돼요. 많을 때는 1700만 원까지도 올려봤어요. 좀 더 모아서 큰집으로 이사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 드론, 로봇 택배 시대가 열렸습니다. 사람이 하는 택배, 전망은?
"제가 봤을 때는 최소한 30년까지는 들어오기 힘들 거라고 봐요. 왜냐하면 아파트를 간다고 해도 층층이 다 눌러야 되잖아요. 속도 면에서도 그렇고 사람과 같은 로봇이 나오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요. 현재 쿠팡 대구 물류센터는 100% 로봇이 물품을 배송지별로 분류하고 있어요. 점점 확대해 나가겠죠. 인간과 비슷한 로봇이 상용화되는 시기가 되면 또 모르겠네요."

- 제2 인생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현실 조언은?
"택배는 특별한 게 없는 것 같아요. 몸 건강히 하고 뭐든지 내가 도전했을 때 포기만 안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한다 해도 또 포기하거든요. 원하는 것이 있을 때 그냥 열심히 하면서 견디고 버티면 언젠가는 결실이 따라오니까 끝까지 도전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기사출처 : 오마이뉴스, 김부규 기자, 2025.04.02

해양경찰퇴직지원센터 보도자료의 저작권은 해당언론사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