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없는 '家長' 늘어났다…4050 고용한파에 우울증 '적신호'[세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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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전체 취업자 늘었지만 40~50대는 뒷걸음
40대 33개월 연속↓…50대도 3개월째 줄어
건설업·제조업 등 위축으로 취업 문 좁아져
'백수' 4050男 우울 극심…고용안정 정책 절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사진은 지난 10일 새벽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인근 인력시장에서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25.04.10.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0/NISI20250410_0020766703_web.jpg?rnd=20250410082248)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사진은 지난 10일 새벽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인근 인력시장에서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25.04.10. ks@newsis.com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집안의 기둥이자 노동시장의 허리층인 40·50대가 일자리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습니다. 내수 부진으로 제조업·건설업에 고용 한파가 장기화하면서 이들이 고용시장에서 외면 당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9만3000명 증가했지만, 40대와 50대 취업자는 각각 4만9000명, 2만6000명 줄었습니다.
특히 40대 취업자 수는 2022년 7월부터 3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0대도 최근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취업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40대와 50대는 한 가구를 책임지는 '가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일자리 찾기는 혹독하기만 한 상황인 것입니다.
고용시장이 우리나라 버팃목인 40~50대에만 인색한 배경에는 건설업과 제조업, 도소매업 산업 부진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들의 주요 무대인 산업이 흔들리면서 취업시장 문도 따라 좁아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 3월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8만5000명 줄며 8.7%의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제조업도 1년 전보다 11만2000명(-2.5%) 줄었고, 도소매업은 같은 기간 2만6000명(-0.8%) 쪼그라들었습니다. 건설업은 11개월, 제조업은 9개월, 도소매업은 1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2025.04.09.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9/NISI20250409_0020766032_web.jpg?rnd=20250409143151)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2025.04.09. yesphoto@newsis.com
건설업계 곳곳에선 경영 위기를 버티지 못한 기업들의 회생 신청이 이어지고 있고, 향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고용시장을 더 위축시킬 위험이 있어 40~50대 일자리 상황엔 먹구름만 잔뜩 끼어 있는 상황입니다.
고용한파가 장기화하며 평균 40대 후반부터 퇴직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도 이들의 상황을 암울케 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의 '2024년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 조사'를 살펴보니 55세부터 64세 취업 경험자 중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4세로 집계됐습니다. 정년 60세보다 10년 이상 빠른 것입니다.
집안의 장으로서 가장 경제 활동을 활발하게 해야 할 시기에 직장을 떠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직장을 그만둔 사유를 보면 '사업부진·조업중단·휴폐업'이 29.1%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외에도 '건강이 좋지 않아서'(19.1%)와 '가족을 돌보기 위해'(15.8%),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 등도 일자리를 잃은 이유로 꼽혔습니다. 대체로 타의적인 이유로 경제 활동을 지속할 수 없게 된 것이죠.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사진은 지난 10일 새벽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인근 인력시장에서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04.10.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0/NISI20250410_0020766700_web.jpg?rnd=20250410082248)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사진은 지난 10일 새벽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인근 인력시장에서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04.10. ks@newsis.com
일자리 시장에서 밀려난 40~50대 남성의 우울감은 위험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을지대 의료경영학과 남진영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60세 남녀 1만4087명의 취업 상태별 우울 위험을 분석한 결과 미취업자의 우울 경험률이 취업자보다 두 배 높았습니다.
특히 40대 미취업 남성의 경우 우울감이 50대 취업자의 8.3배에 달했습니다. 가장으로서 안정적인 수입이 필요한 시기에 미취업 상태가 지속되면서 심리적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우울로 이어졌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40~50대 취업난의 심각성은 정부도 인식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현재 고령화에 대응해 6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일자리 정책을 집중하고 있으며, 청년층(만 15~34세) 고용 지원 대책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취업자 수를 늘리는 양적 확대보다는, 경제의 중심축인 40~50대의 고용 안정을 위한 실질적이고 질 높은 일자리 정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기사출처 : 뉴시스, 박광온 기자, 202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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